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소주업체 진로가 상장 이후 매년 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키로 했다. 또 상장 공모가격이 공모 예정가격 범위의 하단으로 결정되더라도 대주주인 하이트홀딩스가 지는 풋백옵션 부담은 8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영진 진로 부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진로 이익의 50%를 매년 지속적으로 배당하고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차등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익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3.15%며 연수익으로 환산하면 12%대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또 "잉여자금이 있거나 남으면 자사주 매입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현재 자본금이 2150억원으로 주류업체 평균에 비해 상당히 큰 만큼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장을 통해 진로의 재무적투자자(FI) 관련 풋백옵션 부담도 해소된다는 지적이다. 오는 21~22일 예정된 일반공모 청약에서 보유 지분을 전량 구주 매출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인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의 경우 풋백옵션 가격이 6만원 수준이어서 공모가격이 예상 범위(5만4000~6만원)의 하단에서 결정되더라도 추가로 보상해줘야 하는 비용은 810억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공모에서 하이트홀딩스의 보유 지분 83만주를 구주 매출로 매각해 들어오는 현금 45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추가로 드는 부담은 360억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또 다른 FI인 리얼디더블유와 신협중앙회의 보유 지분은 각각 전량 6개월간 보호예수돼 있으며 풋백옵션 가격도 5만5000원가량으로 낮아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진로 공모 후 53.5%의 지분을 갖는 하이트홀딩스는 이날 7.89% 급등한 3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