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세종시의 설립목적이 국토균형 발전이라면 다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행정부 이전으로 충청권 경제가 좋아진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세종시가 진정한 명품도시로 만들어지고 지역경제가 동반 성장하려면 정부 청사가 아니라 지식기반 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탕정의 삼성,파주의 LG,포항의 포스코가 대전의 정부청사보다 지역경제에 훨씬 더 많은 보탬이 되고 있지 않는가. 이미 들어간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행정부 이전을 강행하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물론 충청권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별도의 처방이 필요하다. 행정부 이전이 백지화되면 상당수의 충청권 사람들이 허탈해할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신념과 세종시 육성 방안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고 설득하면 안될 일이 없다. 정치논리에 빠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대학 기업 연구소 등을 우선적으로 끌어들여야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모을 수 있다. 정부가 얼마나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인센티브가 파격적이라면 도시 건설은 성공한다.

세종시가 국제도시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얼마 전에 나카소네 전 총리를 만났었는데 EU(유럽연합)와 비슷한 동아시아공동체 논의가 곧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하더라.현재 태국이 이 공동체의 중심 도시를 방콕으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내 생각에는 세종시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시아 중심 대학원을 만드는 것도 방안이다. 하지만 이런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정부가 공론화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국정책임자들이 공론화를 미루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임동규 한나라당 의원

행정중심도시건설특별법에 대한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법안 발의를 위해 국회의원 10명 이상의 동의를 얻는 건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청와대와 조율한 것은 없다. 현재 세종시는 2200만평 부지에 산업 및 상업부지가 6%를 차지하고 48%가 주택지로 조성되도록 설계돼 있다. 수정법안에는 산업 및 상업부지를 늘리는 내용을 담을 것이다. 늘어난 산업 및 상업부지는 IT 의료 녹색기업 위주로 채운다. 인근 대덕산업단지 및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개발하자는 것이다.

교육인프라 구축과 관련,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만 교육하는 국제학교 단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매년 어학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 나가는 사람이 30만명이다. 이런 수요들을 흡수하면 충분히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