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이 우려됐던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확보하는 데 숨통이 트였다.

녹십자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신종플루 백신 20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만들 수 있는 면역증강제 'MF59'를 도입키로 계약했다고 9일 밝혔다. 면역증강제를 백신에 첨가하면 한 명분으로 2~4명 접종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내년 2월까지 생산할 백신 1200만 도즈 중 500만 도즈에 면역증강제를 첨가,백신 생산량을 최대 2700만 도즈로 늘릴 계획이다. 이병건 녹십자 부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국내 신종플루 백신 부족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도 이날 한 번만 접종하면 신종플루 예방 효과가 있는 중국산 백신을 수입키로 중국 시노박과 계약을 맺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공급 물량은 최대 1000만 도즈 이상지만 실제 공급 물량은 신종플루 확산 추이와 정부 조달 계획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와 보령제약의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정부가 지난달 영국 제약사 GSK로부터 도입키로 구두 약속받은 300만 도즈를 포함,우리나라는 내년 2월까지 최대 4000만 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1인당 1회씩 접종할 경우 우리나라 인구(4926만명) 대다수가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2회씩 접종해도 정부 접종 목표인 1336만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