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전기차, '한국' 디자인 입고 美·日 '본토'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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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전기자동차가 세계 자동차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전기차 800대 수출계약을 시작으로 일본 자동차시장에 진출한 국내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 CT&T는 최근 산업디자인 업체 이노디자인과 손잡고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CT&T는 지난 3일 태극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이노디자인과 차세대 전기차 디자인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노디자인은 세계 시장에 수출되는 CT&T의 차세대 골프카, 도시형 전기차, 이륜 전기차 등의 디자인을 맡게 된다.
CT&T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순수 국산기술로 만든 전기차와 국산디자인이 만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우수 브랜드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CT&T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도시형 전기차 '이존(e-ZONE)'은 전기모터만으로 구동되는 도시형 전기차(City EV)다. 이미 양산체제를 갖춰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올 수출대수는 800대 정도지만 내년에는 3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1만대 규모 수출을 추진 중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둔 영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존'은 한 번 충전하면 110∼120㎞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60㎞. 출퇴근 등 도심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게 CT&T의 설명이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가정용 콘센트 사용 시 4시간, 급속충전기를 쓰면 30분 정도다. 한 달 유지비는 1만원 수준(1회 충전 6.1kwh, 1개월 20회 충전 기준)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일본 내 출시가격은 기본형이 214만9000엔(약 2800만원), 일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속해 실 구매가는 148만엔(약 1930만원) 정도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관련 법규 미비로 국내 도로에서는 아직 이 차를 주행할 수 없다. 국회 계류 중인 전기차 관련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초에는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전기차 법규가 이미 정비된 미국, 일본이 '이존'의 주 무대다. 이 차는 오는 10월 23일 개막하는 도쿄모터쇼와 내년 디트로이트, 북경 모터쇼에 출품돼 세계 전기차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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