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8일 국내 증시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고용시장 개선 신호, 미국 소비경기 회복 등을 고려하면 상승 추세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보유한 주식을 매도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조바심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투자자들의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미국 고용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우려다. 8월 미국의 실업률이 9.7%를 기록하며 1983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고용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 4일 발표된 8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21만6000명 감소로 예상보다 개선되면서 2008년 9월 이후 최저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해고발표건수도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용시장 개선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실업률 상승이 소비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중 하나이다. 그는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효과를 반영해 자산가격 상승률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한가지 염두에 둘 점 중 하나는 미국의 소비 경기회복이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의 중요한 판단 요소 중 하나이지만 아시아 내수시장 확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 무역규모는 2009년 2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아시아 무역규모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생길 수 있는 고민 중 하나는 투자매력의 감소 여부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증시의 이익성장률과 할인률 갭은 9.9%p로 2009년 1월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증시 이익성장률과 할인률 갭도 마찬가지다. 현재 26%p로 200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의 매수강도가 둔화되면서 '외국인의 변심'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 과거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던 시기(1998년 이후 4개월 이상 연속 순매수 구간)의 원·달러 환율 밴드는 달러당 1150원~1430원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이 과거 외국인투자가 매수구간 밴드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 여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