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으로 연예인 가운데 억대 주식부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씨(사진)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의 주가가 지난달부터 40% 가까이 급등한 데 따라 다시 주식부자 1위에 올랐다.

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보유 상장사의 지분가치가 1억원을 웃도는 연예인은 모두 10명으로 집계됐다. 배용준씨는 연초보다 주식 평가액이 43.4%가량 급등한 170억원에 달하며 지난 7월 초 내줬던 연예인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 상반기 지분법 이익 등이 반영돼 키이스트가 95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둬 수익성이 부각된 데다 일본 자회사인 디지털어드벤처가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을 출범키로 하며 성장성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소속 아이돌 그룹들이 큰 인기를 모으며 배용준씨를 제치고 1위에 올랐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인 가수 출신 연예기획자 이수만씨는 지분가치가 143억원에 그치며 2위로 밀렸다. 간판 그룹인 '동방신기'의 전속 계약 문제가 불거지며 회사 주가가 지난달에만 24.0% 급락한 데 따른 결과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산을 늘린 연예인들의 약진도 시선을 모았다. 가수 양수경씨는 지난 6월 남편인 변두섭씨가 대표로 있는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384만여주가 발행가의 두 배까지 치솟아 지분가치가 5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씨는 이에 앞서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테라리소스의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40억원에 달하는 차액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탤런트 견미리씨도 지난 7월 에프씨비투웰브(옛 로이)의 유상증자 때 취득한 5만여주의 보유주식 가치가 46억원으로 급증해 연예인 부호 4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회사가 줄기세포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1만6200원에 배정받은 주식이 8만원대까지 수직 상승한 덕분이다. 견미리씨와 함께 1억원을 투자했던 태진아씨도 평가액이 5억원을 웃돌며 8위에 올랐다.

또 최근 디초콜릿에 경영참여를 선언한 MC 신동엽씨의 평가액이 14억원을 나타낸 것을 비롯 MC 강호동씨(13억원),MC 겸 가수 윤종신씨(3억원) 등 디초콜릿 주주인 연예인들도 주식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