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 일대를 '한강르네상스'의 중심지이자 세계적 수준의 경제 · 문화 · 관광 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5년간 1500억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중심업무지구,지원업무지구,배후주거지구,주거지원지구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영등포구는 지난 6월부터 지구단위계획 수립,지구결정 · 고시 등 '금융개발진흥지구'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은 지역 특성에 맞게 건축물 높이,용도,용적률 등을 설정해 개발토록 하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여의도 지역이 '국제금융중심지'로 선정됐고,4월에는 여의도 22 일대 39만5214㎡가 '금융개발진흥지구'로 선정됐다. 이에 영등포구가 '여의도 국제금융개발진흥지구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개발의 불씨를 댕기고 있는 것.

특히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를 개발해 2013년 완공되는 오피스빌딩 '파크원(Parc1)'은 63빌딩의 뒤를 이어 여의도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크원은 72층과 55층 높이 오피스빌딩 2개 동과 지상 6층 높이의 고품격 쇼핑몰 등으로 구성되는 총 연면적 4만6465㎡ 규모의 대형 빌딩.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건축가인 리처드 로저스 경과 그의 파트너들로 이뤄진 건축디자인회사 '로저스 스터크 하버 파트너스'가 설계를 맡았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하고 있다. 파크원은 국내 최초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의 친환경건물 국제인증인 '리드(LEED)' 골드등급 예비인증까지 획득했다.

같은 해 완공 예정인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도 주목된다. 옛 중소기업전시장이 있던 부지에 55층 · 32층 · 29층짜리 오피스 건물 3개동과 30층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 지하 3개층에 쇼핑몰과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자리잡는다. 파크원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이어지고 서울국제금융센터는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연결된다.

특히 두 곳이 하나로 연결되면 여의나루역에서 파크원 지하상가,서울국제금융센터 지하상가를 걸쳐 여의도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지하 공간이 창출된다.

영등포구는 금융개발진흥지구 등 여의도 개발에 따른 글로벌 다국적 금융산업의 유치로 80여만명의 고용과 85조5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의도에는 금융감독원과 주요 증권사들이 몰려 있어 글로벌 금융회사를 유치하기가 손쉽다는 분석이다. 인근 아파트가 낡아 외국인이 사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서울시는 이 일대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할 때 층고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거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