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 작업 및 플루토늄 무기화 발표에 대해 북한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 및 1874호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여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에 부응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 진정한 의미의 비핵화를 이뤄나가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과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일관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방한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와 만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무력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우선 북한이 언급한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무기화 등은 북한이 지난 6월13일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채택에 대한 북한 외무성 성명에서 밝힌 내용의 연장선상에 있으며,추가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내용이 없고 지난 6월13일 외무성 성명을 업데이트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추가적 도발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과 북 · 미 직접 대화를 통해 군축회담을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