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이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민주당이 '날치기 주범 사퇴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 시위를 벌인 이후 집단 퇴장한 데 대해 연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밤 자신의 트위터(단문 블로그)를 통해 "민주당이 자꾸 날 비난하는데 옳지 못합니다. 직권상정 과정 다 털어놓을까요?"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나만큼 민주당 편에 섰던 사람 있습니까. 의장이 지도 잘못해서 파행 왔다는데 의장 말 제대로 들었던가요"라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의장은 "개회식 엉망 만들고 억지 논리 펴는데 그럼 그런식으로 계속하세요. 나라망신 계속 시키려면"이라고 민주당의 책임을 물었다.

김 의장은 지난 1일에도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국회를 누가 3류로 만드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갑자기 일어나 고함을 지르고 피켓을 꺼내들고 시위를 벌이다 퇴장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앞이 아득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개회식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 "동서고금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천박한 3류 정치투쟁가가 좌지우지하는 당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아직도 80년대 민주화운동 시대의 흑백논리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사람들이 주도하는 한 그 당은 발전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김 의장은 이어 "그런 소수 극단적 강경론자가 주동이 되어 지금 이 국회를 난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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