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디초콜릿이 우호적 투자자들로부터 일격을 당했다. 이들이 경영권 전반에 걸쳐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은경표 스타시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날 특수관계인 신동엽씨외 3인, 테드인베스트먼트 등과 공동으로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은 대표의 지분은 총 10.99%(약 450만주)이다.

은 대표와 개그맨 신동엽씨 등은 지난해 10월 디초콜릿이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를 단순 투자목적으로 인수했었다. 이들이 최근 보유지분을 합쳐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은 대표 등은 현재 지분 10.99%를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인 이귀분씨(지분 8.59%)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다만, 특수관계인이 아니라 공동보유자이므로 최대주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그 동안 디초콜릿의 최대주주는 이귀분씨(지분 5.98%)였고, 현 대표이사인 나장수씨(2.60%)도 이씨의 특수관계인이지만 두 보유지분을 합쳐도 9%를 밑돈다.

은 대표와 신씨 등은 지난해 10월 실권주를 인수할 당시만해도 우호적 투자자였다. 이들 외에도 방송인 강호동씨와 가수 윤종신씨 등 유명 연예인을 포함해 15명이 투자했었다.

하지만 1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은 대표와 신씨 등이 돌연 디초콜릿에 '경영참여' 선언을 한 것이다. 이들이 경영참여를 선언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현 경영진과 은 대표 등 투자자들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는 "은 대표 등이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다 회사 경영에서 의견충돌이 일어나 직접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디초콜릿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은 대표와 신씨 등이 의기투합해 경영참여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 대표와 스타시아인베스트먼트 등은 수차례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