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들이 경기 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오후 2시2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2.17% 오른 9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롯데쇼핑(1.55%), 신세계(1.17%)도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GS홈쇼핑(1.62%), CJ오쇼핑(0.26%)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백화점들의 전년 동월 대비 기존점포 매출성장률은 6∼8% 수준으로, 7월(4%)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할인점의 경우 -1% 수준으로, 7월 -6% 대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심리 개선과 세일 확대에 따른 매출 신장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홈쇼핑의 경우 실손보장형 보험상품 실적이 늘어나며 CJ오쇼핑과 GS홈쇼핑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신장률이 2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하반기 소비 회복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9월에도 소비회복 기조가 지속되며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할인점 매출이 빠르게 개선되며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백화점의 경우 여전히 놀라운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확대될 전망"이라며 "9월 유통주 수익률이 시장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다만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오프라인 소매업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에 비춰 유통주 투자 시 홈쇼핑 업체들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홈쇼핑의 경우 보험판매 호조에 따른 3분기 실적 상승 모멘텀(계기)이 남아있고 신종 플루 확산 우려 리스크 또한 오프라인 업체 대비 방어적"이라며 "현 시점에서 소매업체에 대한 단기 투자전략은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보다는 홈쇼핑 업체 중심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