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경인TV)의 경영자 독서 프로그램 '서진영 박사의 CEO와 책'(연출 박창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방송된 'CEO와 책'은 유명 CEO(최고경영자)들이 출연해 인생 지침서 한 권을 소개하고 그 속에 숨겨진 성공 키워드와 삶의 지혜를 찾는 신개념 독서경영 프로그램.매주 수요일 오후 6시55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한 손욱 농심 회장은 첫 방송에서 《서유기》의 인생경영법을 들려줬고,기업메세나 활동에 적극적인 김상래 성도GL 대표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을 읽어줬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생각의 탄생》을 통해 새로운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송오현 DYB최선어학원 대표는 《시 읽는 CEO》로 감성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원장,유승용 엑설런스코리아 대표,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에 이어 앞으로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조시영 대창공업그룹 회장,손원길 메디슨 회장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책 이야기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방송을 통해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공개적으로 전한 김태영 필립스전자 대표의 30년 만의 프러포즈,몇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보내는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영상 메시지 등 CEO들의 진솔한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자기계발서 《배려》를 들고 나온 이어룡 회장은 "방송 출연은 처음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감성경영의 가치를 깊이 인식하게 됐고 이를 실무 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직원 및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은 "책을 읽는 것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작가를 만나는 것"이라며 "몇 세기 전의 지성인인 괴테와 톨스토이,니체의 체온을 느끼고 그들과 다시 한번 대화할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책 전문가인 MC와 시청자들의 입체적인 교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MC를 맡은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대표는 500권 이상의 서평을 쓴 독서광.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경영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개그맨 김영철의 돌발 질문과 출연자들의 재치있는 답변이 돋보이는 'CEO의 IF'코너도 별미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유명 CEO들의 성공 노하우와 지혜가 돋보인다" "성공한 경영인을 통해 검증된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방송 두 달 만에 O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떠오른 'CEO와 책'은 케이블TV와 지역방송에 콘텐츠를 잇달아 판매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