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학력 진단을 위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유출 사건에 현직 교사와 유명 입시업체 학원 등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를 입시학원에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서울 모 사립고교 교사 최모씨(4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EBS 방송국 외주 PD 윤모씨(4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문제지를 유출했으나 법 규정 미비로 형사처벌을 면한 경기도 사립고교 교사 4명과 문제지 인쇄소 4곳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청에 비리 사실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유출한 문제지로 문제풀이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했거나 배포하려 한 혐의(공무상비밀표시무효 등)로 K언어학원 원장 김모씨(3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메가스터디 등 대형 온라인 입시업체 관계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사 최씨는 2005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시험 전날 교육청에서 배달된 문제지 박스를 뜯어 문제지를 메가스터디 콘텐츠제작팀장 유모씨(37)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