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암 여왕'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홍란ㆍ김하늘ㆍ서희경 등 인기, 실력ㆍ매너ㆍ외모 3박자 갖춰야
골프를 좀 친다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 골퍼와 한번쯤 라운드를 하고 싶어한다. 방송에서만 보던 그림 같은 샷을 직접 보고 또 본인의 약점에 대해 원포인트 레슨까지 받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골퍼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무대가 바로 프로암대회다. 공식 대회에 앞서 타이틀 스폰서가 VIP(귀빈)를 초대,프로와 라운드할 수 있도록 만든 이벤트다.
◆상금랭킹 상위 프로와 동반 라운드
프로암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사실상 전체 대회가 성공리에 끝났다고 할 정도로 프로암이 갖는 중요도는 크다. 보통 프로암은 연습라운드와 본대회 1라운드 사이에 열리며,참가 규모는 30~36팀이다. 대개 18개홀에서 동시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팀별로 기량을 겨루는데 대개 동반플레이어 4명 가운데 가장 좋은 스코어를 그 홀 성적으로 매기는 베스트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암에 나오는 선수는 상금랭킹 순으로 구성된다. 대회에 앞서 KPGA(한국프로골프협회)나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서 참가 가능한 선수 명단을 주최 측에 알려준다. 주최 측의 가장 큰 일거리는 초청자 선정과 팀 편성.참가 희망자들이 많은 데다 조편성 자체가 사회적 지위를 말해주는 것이어서 초청자 명단은 라운드 출발시간 10분을 남겨두고 바뀌기도 한다. 프로암 때 주최 측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자주 벌어진다. 특히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 때 초청 손님이 전날 많은 정성(?)을 들여도 당일 비가 오면 말짱 헛일이 된다. 골프명사 중 박삼구 KPGA 회장이 타이거 우즈,미셸 위,최경주 등 세계적 선수들과 라운드 기회를 가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최 측에서는 선수들에게 일정 수준의 참가비를 지급한다.
◆실력과 매너 갖춘 프로 인기
실력과 매너,미모를 겸비한 선수가 단연 인기다. KLPGA 투어 선수 가운데 김하늘 서희경 유소연 윤채영 홍란 등이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대표적인 선수로 손꼽힌다. 여기에 미LPGA투어 선수들도 선호 대상이다. 특히 서글서글한 성격에 레슨도 친절하게 하는 홍란은 고객들과 잘 어울려 '프로암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남자 선수 중에는 배상문 김형성 황인춘 김대섭 등이 프로암 단골이다. 여자 고객들은 홍순상 박상혁 등 미남 골퍼들을 좋아한다. 남영우는 프로암 때 골프볼과 모자를 동반자들에게 나눠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승호 권명호 등 젊은 선수들도 입담과 매너가 좋아 지명 1순위다. 강욱순 이인우는 초대 손님과 분위기를 잘 맞춘다. 스포츠마케팅 업체 스포티즌 심찬구 사장은 "프로암은 초청 고객들이 프로와 함께 라운드를 즐기면서 친분을 쌓는 잔치마당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프로암 기피 인물로 찍혀 있다. 라운드 중이나 시상식 때 휴대폰으로 장시간 통화를 하거나 고객들은 안중에 두지 않은 채 코스 파악에만 골몰하는 등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