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세대(전국 2인 이상 세대)당 한 달 평균 실질 소득이 29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한 달 평균 지출도 세대당 185만2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통계청은 28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실질 소득과 소비가 3분기 연속 동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명목 소득은 329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전체소득에서 세금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270만6000원으로 같은 기간 0.7% 감소했다. 명목소득과 가처분소득이 함께 감소한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소득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자산소득(-23.1%)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배당소득 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들 역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사업소득이 1.1% 줄었다.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으나 증가율의 둔화세는 지속됐다.

소비 지출 중에서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보건(22.5%),교육(4.4%),오락 · 문화(3.6%) 부문에서 증가했다. 보건은 의료 수가가 2% 상승하고,보험적용을 받지 않는 임플란트에 관련된 지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실질 소득과 소비가 각각 -3.0%,-6.8%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과 소비의 감소세가 둔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또 지난해 4분기 -4.6%,올해 1분기 0.4%에 그쳤던 민간소비(계절조정 전기비)는 2분기 3.3%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해 12월 81에서 올해 4월 98로 높아진 이후 △5월 105 △6월 106 △7월 10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