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되기 위한 공식적인 경로는 없다. 보통 마술 동아리나 연세대 홍익대 등 대학가 마술카페 등에서 마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동부산대와 동아인제대에는 마술 관련 학과가 있어 이곳에 진학하는 마술사 지망생들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혼자 마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늘었다.

마술에 대한 기초를 어느 정도 닦은 후에는 마술 관련 이벤트 기획사에 들어가 선배 마술사의 지도를 받는다. 여기에서는 철저하게 도제식으로 기술을 익힌다. 몇 년의 수련 기간이 지나면 선배의 공연에 참여할 수도 있고,경력이 쌓이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진 마술사가 될 수 있다. 마술협회에서는 등급을 나눠 마술사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지만 민간 자격증이기 때문에 자격증이 없어도 마술공연을 하는 데 문제는 없다.

마술사로서 지명도를 얻기 위해서는 자격증보다는 국제마술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 더 낫다. '마술사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마술연맹(FISM) 월드챔피언십'이 가장 권위있는 대회다. 최현우 등 국내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마술사들은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 대회 말고도 홍콩 영국 일본 등에서 매년 수차례 국제대회가 열린다. 마술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마술쇼를 할 수 있는 프로 마술사는 2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FISM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세계적인 수준의 마술사임을 인증받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마술사의 처우는 회사마다 다르다. 보통 이벤트 회사에 들어간 견습 마술사의 경우는 간단한 차비와 식대 외에는 보수가 거의 없다.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고 무대에 서게 되면 1년에 3000만원 정도는 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국내에서 A급으로 통하는 마술사들은 한 회 공연에 100만원 정도를 받으며 각종 수익들을 합치면 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