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9개월만에 상승했다. 반면 예금금리는 오히려 하락, 예금과 대출금리의 격차인 '예대금리 차'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동향'에 따르면 7월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5.58%로 전월대비 0.11%p 급등했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9월 7.45%에서 10월 7.77%로 0.32%p 상승한 뒤 11월부터 올 6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신용대출금리는 6월 5.73%에서 7월 5.98%로 0.25%p나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가 이처럼 상승하면서 대출 평균금리는 6월 5.47%에서 7월 5.53%로 0.06%p 올랐다.

하지만 시중 자금이 6개월 이하 단기성 예금으로 몰리면서 저축성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6월 2.96%에서 7월 2.92%로 0.04%p 떨어졌다.

이처럼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예대금리 차는 7월 2.61%p로 전월대비 0.10%p나 확대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5월 2.88%p 이후 10년2개월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7월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금리는 평균 3.03%로 전월의 3.06%보다 0.03%p 내렸다. 이 가운데 금융채 금리가 3.65%로 전월 3.80%에 비해 0.15%p 떨어졌다. 7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월 대비 0.02%p 내린 2.94%, 환매조건부채권(RP)은 같은 기간 0.07% 상승한 2.53%였다.

한편 서민들의 이용이 많은 신용협동조합의 7월 일반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25%p 오른 7.43%, 상호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0.23%p 오른 11.72%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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