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기존 ‘N95’등급 수입 방역용 마스크보다 기능이 우수한 ‘KF94’ 등급의 신종플루 마스크가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KF94 등급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마련한 방역용 마스크 규격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인플루엔자 방역용 마스크로 권장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인증 N95 등급 마스크나 유럽 표준인증을 받은 ‘FFP2’ 등급 마스크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최근 황사마스크와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제조하는 장정산업에 이어 에버그린이 KF94 등급 방역용 마스크 허가를 신청했으며 다음 주까지 서너개 업체가 추가로 허가 신청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식약청은 신종플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임을 고려해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해 다음 달 중순께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이에 따라 조만간 국내 방역용 마스크 생산업체 20여곳 중 절반인 10여곳이 신종플루 마스크를 공급할 전망이다.

식약청 화장품심사과 이정표 연구관은 “기존 N95 방역마스크는 일반적으로 액체를 차단하지 못하고 특수 처리된 제품만 혈액 등을 막는 기능이 있다”며 “N95마스크는 염화나트륨 분진(미세 고체) 차단 기능만 평가하는 반면 KF94 마스크는 액상 파라핀오일(미세 액체) 차단 시험도 통과해야 하므로 현재 방역용으로 쓰이는 마스크보다 차단기능이 더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해외에서 개발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이 국내에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28일 수입 업체를 대상으로 신속심사 절차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수입하려는 업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보령바이오파마 등 10여곳 정도다.식약청은 신속심사 절차가 허가자료를 단순 면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서 녹십자가 개발중인 신종플루 백신과 동일한 기준으로 안전성·유효성 등의 임상시험자료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