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과 2위인 현대백화점이 공동 개발한 패션브랜드 '퍼스트룩'(1st Look)을 28일 론칭한다. '퍼스트룩'은 경쟁관계인 두 백화점이 불황에 따른 의류 매출 부진을 타개하고자 함께 내놓은 첫 브랜드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협업은 현대백화점이 합리적인 가격에 패션성과 상품성을 갖춘 실속상품 개발을 롯데백화점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점포(11개)만으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25개 점포를 가진 롯데 측에 공동 개발을 제의했고,롯데 측도 차별화한 상품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를 적극 받아들였다. 독자 브랜드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합작을 택한 셈이다.

'퍼스트룩'은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로 가죽 소재의 롱 베스트(조끼)와 재킷,롱니트 카디건,원피스 등이 기본 아이템이다. 가격은 롱베스트(사진) 29만9000원,하프코트 10만9000원,원피스 9만9000원 등이다. 두 백화점은 올 가을 시즌에 3000장을 제작,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잠실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등 양사의 서울 지역 10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시즌보다 앞서 발주해 원가를 절감하고 유통마진을 대폭 줄여 가격을 낮췄다"며 "고객 반응과 품목별 매출 등을 분석해 내년부터 상품 해외 생산과 정식 매장 입점 등 공동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