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의 유골함 절도 용의자가 사건 발생 22일 만에 대구서 전격 검거됐다.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양평경찰서 관계자는 "25일 23시 10분경 대구에 있는 피의자의 주거지에서 잠복 근무 중이던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면서 ”피의자는 박모씨로, 싱크대 수리업에 종사하고 있었다“라고 검거 경위에 대해 밝혔다.

경찰은 “박모씨는 4일 21시 55분부터 22시 55분 사이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에서 고 최진실의 묘를 깨트리고 유골함을 절취, 미리 준비한 새로운 유골함에 옮긴 후 대구 거주지의 자신의 방에 보관해왔다”라고 사건 발생 경위를 설명했다.

검거 상황에 대해 “20여건의 시민 제보로 조사하던 중 24일 밤 접수된 제보 내용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 25일 오전 현지에 경찰들을 파견했다”면서 “탐문 수사 중 피의자의 인적 사항 파악, 휴대폰 번호 확보 등 내부적으로 실시해온 수사하고 대질해보니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용의자를 추적해 25일 전격 검거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골함은 피의자 검거와 동시에 확보했으며, 다른 유골함을 구해서 옮긴 바 깨진 유골함은 인근 야산에서 조각을 수거해 유가족들에게 확인을 요청, 고 최진실로 확인했다”라고 유골함 확보에 대해 전했다.
한편, 피의자인 박모씨는 자신이 지난 해 11월 신내림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자신이 11월 경 신이 내려 최진실이 자기 몸에 들어와서 뭐라고 얘기를 했다”면서 “지금의 묘가 답답해서 못 있겠으니 흙으로 된 묘로 이장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진실의 지시에 따라 양평 지역에 대해 전혀 연고도 없는데 바로 찾아올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확실한 신빙성이 없어 보다 깊게 조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 측으로부터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 4일 오후 10시께 납골묘 부근 CCTV를 통해 한 남성이 해머로 분묘를 부수고 유골함을 훔치는 장면을 확보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피의자 박모씨는 경찰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특수절도 등(형법상 사체 등의 영득죄 포함)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될 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