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 온 나로우주센터는 첨단 우주과학기술의 집약체로 불린다.

센터 내 첨단기술의 면면을 보면 나로호가 발사되는 순간부터 비행체 추적 작업에 들어가 비행 영상 정보를 잡아내는 '광학 추적장비'가 발군이다. 센터 광학장비동에 설치된 이 장비는 광학센서로 발사체를 추적하며 획득한 영상정보를 센터 지휘부 격인 발사통제동으로 전송해 우주발사체 움직임 분석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한다.

나로호 추적 작업은 센터와 제주 추적소에 있는 '추적레이더'를 비롯해 원격 자료수신 장비로 불리는 '텔레메트리(Telemetry)'도 함께 한다. 나로호를 추적해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를 파악하는 일이 두 첨단 장비의 주요 임무다.

텔레메트리는 최대 2000㎞ 내 발사체의 비행 궤적과 동작 상태 등의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한발짝 앞선 우주기술 장비다.

이 같은 발사체 추적장비들을 통합 운용하는 '발사통제시스템 소프트웨어'는 기술 전수에 비협조적이었던 우주 강국들에 기대지 않은 채 100% 우리 힘으로 개발한 토종 기술이다.

나로호 발사에 발판이 될 '발사대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로호 높이만큼 우뚝 선 '발사 패드'는 발사 전 나로호의 최종 점검 작업과 발사가 함께 이뤄지는 곳으로 발사체를 지지하고 연료를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시스템 중 '이렉터'는 나로호를 하늘과 수직이 되게 곧게 세우는 장비로 리허설(총연습)을 앞둔 23일 나로호를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수평 상태로 이동시킨 바 있다.

아울러 발사 성공 여부가 당일 날씨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사전에 센터 및 발사체 비행 궤적 주변의 기상을 파악하는 '기상관측소'도 주요 시설이다. 우주센터 인근 마복산에 있는 기상관측소는 나로호의 순조로운 발사에 필요한 필수 시설로 낙뢰감지 안테나는 나로도 외에 땅끝과 신지도 등에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