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 2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글로벌 경기침체의 터널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고 미국과 영국은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축소됐다.

OECD는 지난 2분기 30개 회원국들의 경제성장률(전분기 대비)이 평균 0%를 기록,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1분기 OECD 회원국의 평균 성장률은 -2.1%였다. 각국 정부가 실시한 경기부양책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금융시장 불안도 진정되면서 성장률 하락을 멈춘 것으로 분석된다.

OECD는 2분기 0.9%의 성장률을 기록한 일본이 회복세를 주도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0.3%씩 성장해 회원국 평균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지만 감소폭은 전 분기보다 줄었다. 1분기 성장률이 -1.6%였던 미국은 2분기 -0.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2.4%에서 2분기 -0.8%로 호전됐다.

OECD는 특히 한국이 2분기 2.3%의 성장률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1분기 0.1% 성장에 이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했다.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2.5%의 성장률을 기록해 그리스(-0.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재정 확대 등에 힘입어 2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왔다"며 "3분기부터 성장률이 다소 주춤해질 수 있겠지만 회복 흐름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OECD 회원국의 마이너스 성장이 멈추면서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 산하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의 라스 터넬 사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강연에서 "짧은 경기침체 후 급속한 회복을 의미하는 V자형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