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KRX금융지수가 366.26까지 떨어졌던 작년 11월21일 이후 9개월여 만에 150.93% 올랐다. 이어 하나금융(141.85%) KB금융(105.43%) 신한지주(42.58%) 순이었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금융위기 당시 불거졌던 부채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사모펀드(PEF) 등으로 인한 부실화 우려에 비해 견실한 실적을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 금융회사들이 연달아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금융회사에 대한 우려도 증폭됐다"며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부정적인 시각이 너무 커져 주가가 지나치게 내려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금융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금융시스템이 안정되며 그간의 걱정이 기우였음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결과"라며 "하반기엔 경기 회복과 금리 상승세에 따라 실적이 더욱 개선되며 주가도 더 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이 하반기에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내놓은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 비용 절감 태스크포스(TFT)'를 중심으로 은행뿐 아니라 전 계열사의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 회복에 따라 은행들의 이익은 전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금융지주사들의 경쟁은 비용 통제 능력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연내에 부실자산비율을 1.3%까지 낮추기로 금융감독원에 부실자산비율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쟁사들에 비해 30%가량 높긴 하지만 연말까지는 비용 통제를 통해 상당부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