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최대 이변이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일어났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7 · 러시아)가 단 한번도 바를 넘지 못해 대회 3연패가 물 건너갔다.

이신바예바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첫 도전이던 4m75를 실패한 뒤 4m80으로 바를 올렸지만 두 차례 모두 넘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두 차례 실패 끝에 마지막 도전에서 5m5를 넘고 개인 통산 26번이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으나 이날은 마지막까지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각각 2연패하며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무적이었던 이신바예바의 시대가 저무는 순간이었다. 이에 반해 지난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런던 슈퍼그랑프리에서 이신바예바에게 6년 만에 첫 패배를 안겼던 안나 로고프스카(28 · 폴란드)는 이날 4m75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여자 볼트' 셸리 안 프레이저는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73을 찍고 우승,자메이카가 남녀 100m 동반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타이슨 게이(27 · 미국)가 사타구니 통증으로 남자 200m를 포기, 우사인 볼트(23 · 자메이카)가 2년 연속 3관왕(100m · 200m · 400m계주)을 달성할 확률이 높아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