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모씨(45)는 두 달 전 심한 충치로 인해 동네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던 중 치아 속 신경관이 너무 복잡하니 치과용 현미경이 있는 대학병원을 찾아가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집에서 너무 거리가 멀고 예약 대기 기간이 한 달이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루덴치과가 현미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학병원에 못지않게 잘 치료한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현미경을 이용한 신경치료를 받고 보철치료로 마무리했더니 지금은 씹는 데 별 이상이 없다.

루덴치과 네트워크는 2006년 순천향대병원 치과 교수 출신인 신동렬(보존과),이재휴(보철과)씨 등이 명동 · 강남 · 강서 · 분당점을 내고 이듬해에 부평점,부평어린이치과를 개원한 치과 전문병원이다. 각 지점엔 전원 치대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치과의사들이 근무한다. 보통 일선 치과의사 중에서 레지던트를 마친 비율이 약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루덴치과는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치료수준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치과에서 가장 내세우는 분야는 신경치료. 충치로 치아 속의 4가닥 신경관이 손상되면 이를 말끔히 긁어내고 충전재로 메워야 한다. 이 때 복잡한 신경관 중 감염된 곳만 정확히 찾아내 조치해야만 치료 효과가 좋다. 루덴치과는 개인치과로는 드물게 현미경을 통한 이 같은 시술에 특화돼 있다. 치료성공률이 90%에 가깝다. 통상 보존과 전문의가 아닌 치과의사가 현미경을 쓰지 않고 치료할 경우의 성공률이 50%를 겨우 웃도는 것에 비해 높은 성적이다. 자연치아를 지키기 위해 보존과(충치 · 신경치료)와 치주과(잇몸치료)가 협진하며 꾸준한 리콜로 환자의 불편을 수용하고 치료 후 환자교육을 강조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치과는 또 사랑니를 뽑아 결손된 어금니에 옮겨심는 치아 이식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식 전에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사랑니와 비슷한 복제모형을 본떠 미리 자리를 잡아놨다가 사랑니를 뺀 지 15분 이내에 신속히 이식함으로써 80~90%의 성공률을 올리는 게 강점이다.

이 밖에 루덴치과 보철과는 부정교합을 보이는 환자를 보철치료로 재건하는 데에도 능숙하다. 전체 보철 치료의 30% 이상이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심어 부정교합을 고치는 고난이도 치료다. 치과 내 기공실을 보유해 정밀한 보철물을 만들고 있으며 앞니 심미성형은 인조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지르코니아로 튼튼하고 자연스러워 보이게 만들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