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인 13일 장 마감 동시호가에 쏟아진 프로그램 청산 매물이 코스피지수를 13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지수는 이틀째 하락했지만 일시적인 수급에 의한 것이어서 돌발 악재가 없을 경우 이날 하락폭은 상당부분 만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마감 동시호가 직전인 오후 2시50분에 13.22포인트(0.84%) 올라 있었지만 10분 후 종가는 0.71포인트(0.05%) 내린 1564.64로 끝났다. 선물과 연계된 차익 순매도 2098억원을 포함해 373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장 막판 쏟아진 때문이다.

이날 장중에도 현 · 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베이시스 축소에 따라 차익 순매도가 2500억원가량 나왔지만 막판 10분간 이를 능가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이로써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순매도 4167억원을 포함해 총 7356억원이 출회됐다. 지난해 9월11일(913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프로그램 거래가 가세하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6518억원에 달했고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은 지난 4일 이후 7거래일 만에 10조원을 넘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 과정에서 들어온 매수차익거래가 옵션만기일을 이용해 적극적인 청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돼 투신권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폭을 회복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위원은 "시장베이시스가 1.74로 끝나 밤새 미 시장의 급락만 없다면 선물과 현물 간 가격차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