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우리나라가 수출로 돈을 벌어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19.8(2005년=10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낸다.

이 지수가 119.8이라는 것은 총 수출대금을 갖고 수입할 수 있었던 물량 규모가 2분기 들어 2005년에 비해 19.8% 증가했다는 의미가 된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유가가 하락해 순상품교역조건이 나아졌고 수출 물량도 전 분기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2분기 배럴당 59.3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2% 떨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수출입단가도 동반 하락했지만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단가 하락폭(30.5%)이 석유제품과 중화학공업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단가 하락폭(22.1%)보다 컸다. 그러면서 상품 1단위를 수출해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0.3을 기록,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1991년 4분기(14.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등 원자재 비중이 수입단가에서 64.1%를 차지해 유가 하락은 수출보다 수입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량 측면에서 보면 수출입물량지수는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수출물량지수의 경우 132.7로 전기 대비 15.4% 증가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