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석유 이용 효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12일 '석유 다소비 경제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1달러 어치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석유 0.14ℓ를 써 OECD 30개국 가운데 석유 소비 효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인구 통계와 영국 에너지기업 BP(British Petroleum)의 에너지 소비량 통계를 토대로 작성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에서 석유 소비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OECD 30개 회원국(평균 3.6%) 중 가장 높았다. 신흥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 4개국의 평균치(6.6%)도 웃돌았다.

우리나라가 1달러 어치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석유량은 0.14ℓ로 역시 OECD 평균(0.06ℓ)이나 BRICs 평균(0.11ℓ)을 상회했다.

1인당 연간 석유 소비량은 약 17.3배럴로 OECD에서 7번째로 많았다. 특히 1990년대 들어서부터 한국의 1인당 석유 소비량은 급증하기 시작해 1995년 이후로는 줄곧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에너지 사용량 중 석유의 비중도 높은 편에 속했다.

2008년 기준 한국의 1차 에너지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43.0%였다. OECD 평균인 40.4%, BRICs 평균치인 28.8%, 세계 평균인 34.8%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이처럼 높은 석유에너지 의존도와 관련, 주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여 우리나라 경제의 비용 상승 압력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서비스업과 정보기술(IT), 녹색산업의 비중을 높여 에너지 소비가 적은 산업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결 방안으로는 ▲대체 에너지 개발 ▲원자력 발전 확대 ▲해외 자원외교 ▲민간의 자발적인 석유 소비 절약 유도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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