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中 '리오틴토 사태' 악화일로…체포 직원 정식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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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당국이 지난달 5일 체포한 호주 철광석업체 리오틴토 직원 4명을 정식으로 구속했다.
12일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상하이 검찰원의 승인을 받아 이날 리오틴토 직원 4명을 산업 스파이 혐의로 정식 체포, 구속했다.
중국 검찰에 따르면 리오틴토 직원들은 중국 측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해 철광석 거래가격 등 기밀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구속된 리오틴토 상하이 사무소 수석대표인 중국계 호주인 스턴 후(胡士泰)와 중국인 직원 류차이쿠이(劉才魁), 거민창(葛民强), 왕융웨이(王勇爲)등 3명 외에 다른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들도 이들에게 기밀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직원이 구속되면서 '리오틴토 사건'은 정식 재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정부는 체포 당시 중국 측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나 사전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틴토의 샘 월슈 철광석 담당자도 "직원들이 중국 철강업체의 뇌물수수에 연루됐다는 주장은 완전히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교부장관은 "중국은 국제사회의 사업 관행과 국제적인 시각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구금된 직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도 지난 7월 15일 "중국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며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허사였다.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난 9일 중국 기밀보호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체포된 리오틴토사 직원들이 "6년동안 '스파이 행위'를 해 왔으며 이로 인해 7000억위안(약 1020억달러)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리오틴토 직원들이 그동안 중국과 철광석 가격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이번 체포가 가격 협상과 관련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리오틴토는 이미 한국 중국 대만의 제철회사들과 33%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2009~2010년 철광석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 반면 중국은 40~45%의 할인폭을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2일 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상하이 검찰원의 승인을 받아 이날 리오틴토 직원 4명을 산업 스파이 혐의로 정식 체포, 구속했다.
중국 검찰에 따르면 리오틴토 직원들은 중국 측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해 철광석 거래가격 등 기밀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구속된 리오틴토 상하이 사무소 수석대표인 중국계 호주인 스턴 후(胡士泰)와 중국인 직원 류차이쿠이(劉才魁), 거민창(葛民强), 왕융웨이(王勇爲)등 3명 외에 다른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들도 이들에게 기밀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직원이 구속되면서 '리오틴토 사건'은 정식 재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정부는 체포 당시 중국 측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나 사전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틴토의 샘 월슈 철광석 담당자도 "직원들이 중국 철강업체의 뇌물수수에 연루됐다는 주장은 완전히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스티븐 스미스 호주 외교부장관은 "중국은 국제사회의 사업 관행과 국제적인 시각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구금된 직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도 지난 7월 15일 "중국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며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허사였다.
중국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지난 9일 중국 기밀보호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체포된 리오틴토사 직원들이 "6년동안 '스파이 행위'를 해 왔으며 이로 인해 7000억위안(약 1020억달러)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리오틴토 직원들이 그동안 중국과 철광석 가격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이번 체포가 가격 협상과 관련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리오틴토는 이미 한국 중국 대만의 제철회사들과 33%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2009~2010년 철광석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 반면 중국은 40~45%의 할인폭을 요구하면서 마찰을 빚어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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