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교두보' 확보

포스코가 북중미 지역에 해외 첫 자동차 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이로써 자동차강판의 해외 생산에서 가공, 판매까지 일관 공급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7일(현지시각 6일) 멕시코 동부 알타미라 인근에서 정준양 회장 등 포스코 관계자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용 고급소재 CGL(연속용융아연 도금강판)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멕시코는 미주지역 자동차산업의 중심축으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포스코는 CGL공장 준공으로 좋은 품질의 소재를 멕시코는 물론 전 미주 대륙 고객사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펠리페 멕시코 대통령은 “공장 착공 당시 힘들고 어려운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서도 멕시코 국가와 자동차 산업을 믿고 투자한 포스코에 감사한다"며 "이번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준공한 공장은 연산 40만t 규모로, 아연도금강판과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자동차 외판용 고급 철강재를 생산해 멕시코 등 미주 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해외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준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에 필요한 소재는 대부분 포스코에서 공급받되, 현지 철강사와 교류차원에서 품질, 가격, 인도조건 등을 고려해 일부 현지에서도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포스코는 전했다.

포스코는 이번 준공을 통해 북중미 지역에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관 공급체제를 완성해 미주지역 교두보를 확보했다. 미국 동남부에 추가로 서비스센터를 만들어 미주 지역 공급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600만t 자동차 강판을 생산했고,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800만t의 자동차용 강판을 개발 공급함으로써, 명실공히 기술로 리드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중·남미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요즘 자동차사는 '저스트 인 타임(적시 공급)'이라는 납기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공장 입주지역으로 멕시코를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멕시코 측도 공장 준공 과정에서 설비와 건설 기자재,국외 수출용 수입소재 등에 대해 특별관세 면제 또는 예외 인정 조치 등을 지원했다. 주 정부는 투자 인센티브에 대한 3년간 유예, 등록세 50%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멕시코 지역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와 오토텍 등 1000 여개의 부품회사가 밀집해 있다.

지난해 멕시코 전체의 자동차 생산량은 210만대에 달했으며 전체 생산량의 77%를 미국, 캐나다로 수출했다. 포드는 멕시코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2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갈수록 북미지역 자동차생산기지로서 멕시코의 위상이 커지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의 철강가공센터는 12개국 40개에 달한다"면서 "인도 서부지역 마하라스트라 주에 계획 중인 CGL공장까지 완공되면 베트남 인도 멕시코 중국 등 해외생산기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해외생산 및 판매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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