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최대 라이벌로 현대차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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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야마 모리요시 日 능률협회 회장
"도요타 경영진이 두려워하는 경쟁업체는 혼다와 현대자동차 두 곳뿐입니다. "
아키야마 모리요시 일본 능률협회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개최한 제주 하계 포럼에서 "도요타 최고 경영진이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큰 충격에 빠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포니와 같은 허름한 차를 만들던 현대자동차가 20년 만에 세계 톱클래스로 발돋움했다는 사실에 일본 자동차업계 전체가 놀라워하고 있다"며 "도요타는 앞으로 최대 라이벌이 될 회사 중 한 곳으로 현대차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함께 혼다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혼다는 누구나 무난하다고 여기는 차를 만드는 도요타와 달리 특정 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디자인 면에서도 '이것은 혼다차'라고 느끼게 하는 뚜렷한 정체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업종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아키야마 회장은 "몇 년 전 5년 후 세계시장에서 1등 할 수 있는 제품 리스트를 적어 타임캡슐에 넣는 삼성전자 행사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며 "당시 삼성은 26개에 달하는 제품군을 5년 내에 글로벌 1위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단시간 내에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능력까지 갖춘 경이로운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 때문"이라며 "제품의 컨셉트나 마케팅 방식 등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의 과제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꼽았다. 아키야마 회장은 "한국의 산업계를 살펴보면 힘의 균형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대기업 쪽으로 쏠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협력업체들이 경쟁력을 더 높여야 대기업들과의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아키야마 모리요시 일본 능률협회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개최한 제주 하계 포럼에서 "도요타 최고 경영진이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에 1위 자리를 빼앗긴 뒤 큰 충격에 빠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포니와 같은 허름한 차를 만들던 현대자동차가 20년 만에 세계 톱클래스로 발돋움했다는 사실에 일본 자동차업계 전체가 놀라워하고 있다"며 "도요타는 앞으로 최대 라이벌이 될 회사 중 한 곳으로 현대차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함께 혼다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혼다는 누구나 무난하다고 여기는 차를 만드는 도요타와 달리 특정 계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맞춤형 제품'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디자인 면에서도 '이것은 혼다차'라고 느끼게 하는 뚜렷한 정체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업종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아키야마 회장은 "몇 년 전 5년 후 세계시장에서 1등 할 수 있는 제품 리스트를 적어 타임캡슐에 넣는 삼성전자 행사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며 "당시 삼성은 26개에 달하는 제품군을 5년 내에 글로벌 1위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큰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단시간 내에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능력까지 갖춘 경이로운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 때문"이라며 "제품의 컨셉트나 마케팅 방식 등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시장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들의 과제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꼽았다. 아키야마 회장은 "한국의 산업계를 살펴보면 힘의 균형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대기업 쪽으로 쏠려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협력업체들이 경쟁력을 더 높여야 대기업들과의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