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급등한 몸값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로 최대 현안이었던 미디어법 정국의 한 복판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런 그를 두고 최근 여권 주변에서 입각설부터 서울시장 출마설,최고위원 도전 얘기까지 나오는 등 하한정국의 뉴스메이커로 부상했다.

나 의원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화관광부 장관 입각설에 대해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행정은 정책이 바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어 언젠가는 꼭 경험하고 싶다"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최고위원 출마문제와 관련,"다음 전당대회 출마는 노(no)할 이유가 없다"며 최고위원직에 의욕을 보였다. 미디어법 국면을 거치면서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서도 한결 자신감을 얻은 듯했다. 그는 "18대 국회 전반기는 최고위원으로서 내 목소리를 낼 환경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본다"며 "조직 선거는 자신없지만 민심 선거로 승부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고위원회의 여성 몫을 재선 의원이 자주 맡았던 만큼 자신이 나서도 무리는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18대 국회서 제6 정조위원장과 문방위 간사 등을 맡았던 그는 때때로 대야 공격수로 나서면서 '안티'도 늘었지만 이젠 담담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지보다는 콘텐츠로 승부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미/김형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