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미국 서부 오리건주 최대 도시인 포틀랜드.이곳 시민들은 자가용이 없어도 언제든지 자동차를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집카(Zipcar)' 덕분이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자동차를 쓸 수 있다. 자동차 1대를 공유하는 사람은 평균 35명.자가용을 이용할 때보다 주행거리가 90% 줄었다.

#사례 2.독일 베를린 중심부 인근 샬로텐부르크구(區)의 리첸부르커 거리.도로변 간이 주차장에는 '파크샤인-아우토마트'(Parkschein-automat)라는 무인 주차표 자동발급기가 설치돼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동발급기 윗부분에 태양광 전지판이 부착돼 있다는 점.이를 통해 주차표 발급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한다.

#사례 3.일본 후쿠오카 마에바루시의 수소타운.150세대의 신형 주택에는 집집마다 연료전지 탱크가 설치돼 있다. LPG(액화석유가스)에서 얻은 수소를 전기로 바꾸는 장치다. 이를 통해 이곳 주민들은 필요 전력의 70%를 충당하고 있다.


지구촌에 '그린 라이프'가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아껴 쓰고 덜 쓰자'는 게 아니다. 지구촌 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도 살리고 국가와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는 변화가 거세다.

변화는 동시다발적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정부는 이미 5~10년 단위의 녹색성장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도 그린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GE IBM 듀폰 등 기업들도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화두는 그린이다. 정부는 작년 8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설정했다. 녹색성장 5개년 계획도 확정했다. 지자체와 기업들도 자칫하면 '그린 미아'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그렇지만 아직은 '말로만 녹색'을 외치는 분위기가 강하다. 녹색성장기본법은 6개월째 낮잠을 자고 있다. 기업들도 녹색경영을 구체화할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

덴마크는 대표적 녹색정책 모범사례로 꼽힌다. 1973년 오일쇼크 당시 덴마크의 에너지 수입률은 99%에 달했다. 이후 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통해 1997년 에너지 자급을 이룩했다. 이 기간 덴마크의 경제 규모는 두 배로 커졌다.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세계 1위(영국 신경제재단 및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공동조사 · 2006년 기준)로 높아졌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체계적인 프로그램 실천 및 과감한 지원,기업 및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진 결과다. 정부의 녹색성장 선언 1주년을 맞는 지금,한국경제신문이 '그린 그로스(Green Growth · 녹색성장) 코리아-이제는 실천이다'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다.

하영춘 특별취재팀장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