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대권 얘기만 나오면 말을 아낀다.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는 말만 반복한다. 대권을 꿈꾼 선배 경기도지사들이 말 그대로 '잠룡(潛龍)'으로 그친 때문이다. 이인제 전 도지사가 그랬고 손학규 전 도지사가 그랬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 본선은커녕 소속 당에서 치른 예선(후보 선출)조차 넘지 못하고 좌절했다.

'솔직토크'는 이런 벽을 허물 만한 정치적 포용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도발적 질문으로 그의 옆구리를 찔러보았다. 그러자 김 지사는 기다렸다는 듯 "현재 대통령도 계보가 별로 없다"고 되받아쳤다.

김 지사는 "나도 적지만 따르는 사람이 있다. 나보다 많은 사람은 박근혜 전 당대표뿐"이라고 말했다. 대중과의 만남 등 소통 부족을 지적하자 "내가 노동운동을 했고 경기 부천에서 국회의원 3선을 지냈는데 나만큼 대중과 접촉을 많이 한 사람도 없다"며 섭섭해 했다. 대권 자격 요건으로 따지자면 자신만한 경력자도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 지사는 대권 이후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는 듯했다. "대권 가서(대통령 돼서) 욕먹고 하면 소용없는 거 아니냐.대권은 과잉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불행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소권을 행사할 때 행복해진다. 권력을 나눠주고 비울 때 행복한 대통령이 된다"며 지방 등에 대한 대통령 권한의 분권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