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실버창업이 뜬다]"출근해서 행복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온에어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실버창업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제2의 인생을 만들고 있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송철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군포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신용인 씨는 올해 환갑을 맞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며 여느 젊은이들 못지않게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 씨가 창업을 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
30년 간 근무하던 자동차 부품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간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한 끝에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는 일로 세탁소를 선택했습니다.
신용인 (60, 세탁소 운영)
"첫째는 나이와 관계없이 내 몸이 건강하다면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이고, 또 창업자금이 좀 적게 들 것 같았다."
초반에는 일이 손에 익지 않아 세탁물 값을 변상해주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출금을 모두 갚을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신 씨는 일이 힘들어도 표정이 밝습니다.
신용인 (60, 세탁소 운영)
"지금도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거. 세탁소 하니까 내가 일할 수 있는 데가 있다. 아침 먹고 나올 때가 있다는 것이 제일 좋다."
신 씨의 옆 동네에서 옷가게를 하는 상순자 씨도 실버창업에 성공했습니다.
젊어서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던 상 씨는 자식들이 결혼을 해 이민을 가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옷가게를 시작했습니다.
그녀 역시 일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을 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상순자 (67, 옷가게 운영)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면 빨리 준비해서 가게 나가서 내가 일할 수 있는 장소를 갖고 시작한다는 희망이 있고, 좋아요. 기쁘고."
전문가들은 이들의 성공이 의지와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합니다.
박명희 안양소상공인센터장
"우리가 처음에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잘하고 있다. 운영 비법이 뭔가 하고 생각해봤더니 그분들이 경제적 독립을 위해서, 그리고 자아실현을 위해서 창업을 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어서 3년 동안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실버창업은 인생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따라서 창업을 통해 단순히 돈을 더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끝]
네, 보다 구체적으로 실버창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송철오 기자! 우선 실버창업에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겠죠?
일반적으로 실버창업은 55세를 전후로 창업을 하는 경우를 말하지만, 정년퇴직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요즘에는 50세만 넘어도 창업을 하면 대개 실버창업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TV에서도 예전에는 노인들이 집에만 있었는데, 요즘에는 밖에서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거든요.
현재 우리나라 퇴직 후 창업 현황은 어떻습니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50세 이상의 창업을 실버창업이라고 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5천912명이 창업을 했습니다.
이것은 지난 2007년보다 30% 증가한 수치로 실버창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도 1분기까지 1천820명이 사업을 시작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어난 상태입니다.
게다가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비중이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40%에 육박해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실버창업, 왜 이렇게 증가하고, 주목을 받고 있는 건가요?
우선 인구고령화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
우리나라 여자의 평균수명은 82.7세이고, 남자는 76.1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4.6세와 5.6세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정년퇴직 시기는 점점 줄어 평균 55세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되면 약 20~25년 간 벌이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할 방법을 찾게 되는 거죠.
더욱이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 중 약 311만 명이 2010년부터 9년간 은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실버창업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실버창업을 원하는 분들이 어떤 업종을 택하면 좋을까요?
실버창업의 목표는 돈을 크게 벌기 보다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능력과 노후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자신이 가진 자본의 범위 내에서 건강에 크게 무리를 하지 않는 업종을 추천합니다.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실버창업은 역시 건강에 관련된 창업이 좋다. 건강보조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나름 괜찮고, 제과점에 대한 것도 괜찮다. 유기농산물 전문점이나 침구, 완구, 문구 등도 괜찮다."
이 외에 자판기 사업이나 복권방 등 자본이나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는 일도 중장년층이 접근하기 좋은 업종입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됐는데, 실버창업자들은 건강이나 자본 등 고려할 점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들도 실버창업자가 하루 평균 12시간에서 16시간 정도는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박명희 안양소상공인센터장
"건강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건강해야지만 고객을 건강하게 대할 수 있다. 고객이 들어오는 데 내가 너무 힘이 들다고 쳐져있거나 내가 노인이니까 젊은 사람처럼 서비스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사업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이 외에 돈 보다는 일을 즐기는 것, 나이가 들었지만 대접을 받으려 않은 것, 그리고 인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실버창업을 하는 분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송철오 기자,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