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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차세대 광원으로 LED(발광다이오드)를 꼽지만,알려지지 않은 것 중에는 '제논 평판형광램프'도 있다. 유해성 물질인 수은 대신 제논 가스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램프가 관형이 아닌 완전 평판이라는 것,그리고 수명이 일반램프의 최대 10배인 7만시간으로 길면서 효율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또한 직진성이 강한 LED의 단점을 보완해 눈부심이 적고 면 전체에서 고른 빛을 방사하기 때문에 일반조명이나 저온용 조명,항공등화조명으로 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직까지는 독일 오스람에서만 상용화할 정도로 높은 실용성에 비해 시장이 작은 편. 하지만 2007년 항공등화시스템 전문기업인 유양산전㈜(대표 임대영 · 사진)이 국내 최초로 이를 개발하면서 업계에 일대 변혁이 일었다. 최근에는 기술표준원 '제품안전 기술기반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조명제어장치 모듈개발에 참여하면서 토종제품의 상용화가 더욱 앞당겨질 태세다.

조명제어장치 모듈개발 과제는 제논 평판 형광램프용 전자식 제어장치의 안전성 및 내구성 향상을 위한 회로 개발이 목적이다. 임대영 대표는 "이번 과제를 통해 선진기업의 품질과 저가의 수입제품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지닌 제논 평판형광램프 조명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라며 "향후 일반 형광램프를 대체하는 프리미엄급 생활조명으로서 적용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양산전㈜은 1975년 설립된 유양전기기업사가 전신이다. 광학적 · 기계적 정밀성과 항공기의 항행 안전성을 요구하는 항공등화시스템 분야에서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기술개발에 주력해 왔으며,덕분에 수입에 의존하던 기존 제품을 전량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국내 항공등화시장의 95%를 점유하는 독보적 위치에 올라 있다.

해외에서의 활약도 눈부시다. 미국 FAA인증 · 프랑스 BV인증 등을 차례로 취득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한 결과,2000년부터 스리랑카 콜롬보국제공항,이집트 공군 3개 기지,일본 간사이공항 등 해외 40여 개 공항에 제품을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의 수출 실적만 500만달러에 달한다.

최근에는 한국공항공사와 'LED 항공등화 공동기술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수출 증가를 위한 기술적 터를 닦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세계제일품질'이라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감동을 이끌어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