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화학공장에서 열대성과일 망고 재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울산 케이오씨, 고품질 완숙 망고 600여개 수확
생산공정 폐열 이용, 저탄소 녹색성장 성공모델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내 농약화학 원료 생산업체에서 고급 열대성 과일인 ‘망고’를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화제의 회사는 일본투자기업인 케이오씨(주)(대표 노하라 토시히데)로 최근 공장내 비닐하우스에서 고품질 완숙 망고 600여개를 수확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망고는 유통기간이 길지 않은 탓에 후숙(익지 않는 과일) 망고이지만 이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망고는 직접 나무에서 따내기 때문에 고품질의 완숙 망고를 수확해낸 것이어서 품질 면에서 다른 어떤 망고보다도 최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열대성 과일의 재배가 가능 했던 것은 이 회사 생산 공정을 돌고 나오는 100℃의 폐열(수증기)을 재활용한 덕분이다. 열대성 과일, 특히 망고 재배는 온도가 중요하며 연중 25℃ 이상을 유지하는 게 관건.일반적으로 화학공장은 생산 공정의 화학반응을 위해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사용, 공정을 마친 고온의 수증기는 냉각탑에서 식혀 다시 물로 회수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냉각탑에서 버려지는 폐열이 아깝다는 생각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열대 과일인 망고 재배를 통해 폐열을 재활용키로 했다. 생산면적에 비해 수확량이 많다는 것과 열대과일 중 가격이 높은 편이고 국내에서 제주도에서만 유일하게 생산돼 사업성도 밝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2007년 5월 회사 여유공간에 364㎡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제주도에서 2년생 망고 묘목 422그루를 옮겨와 심은 뒤 사원들이 정성껏 키웠다. 2년이 흐른 지난 5월 하순부터 203그루의 망고나무에서 첫 결실을 봤다. 최근까지 600개가 넘는 망고를 수확했고, 어린 나무 접목을 통해 망고나무도 862그루로 늘었다.이 회사 관리팀 임헌맹 대리는 “화학공장에서 농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고품질 농산물을 얼마든지 경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특히 이곳에서 재배되는 망고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은 뒤 수확하기 때문에 제주도산 망고보다 당도(18브릭스 이상)가 훨씬 높다”고 자랑했다.
망고 수확에 성공하자 회사측은 망고를 브랜드농업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허가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영농사업이 금지돼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망고를 팔 수 없게 되자 직원과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고 있다. 노하라 토시히데 사장은 “생산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재활용해 열대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 만해도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망고 재배기술 보급과 울산의 대표 농산물로서의 브랜드 사업에도 본격 나서볼 계획이다" 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생산공정 폐열 이용, 저탄소 녹색성장 성공모델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내 농약화학 원료 생산업체에서 고급 열대성 과일인 ‘망고’를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화제의 회사는 일본투자기업인 케이오씨(주)(대표 노하라 토시히데)로 최근 공장내 비닐하우스에서 고품질 완숙 망고 600여개를 수확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망고는 유통기간이 길지 않은 탓에 후숙(익지 않는 과일) 망고이지만 이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망고는 직접 나무에서 따내기 때문에 고품질의 완숙 망고를 수확해낸 것이어서 품질 면에서 다른 어떤 망고보다도 최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열대성 과일의 재배가 가능 했던 것은 이 회사 생산 공정을 돌고 나오는 100℃의 폐열(수증기)을 재활용한 덕분이다. 열대성 과일, 특히 망고 재배는 온도가 중요하며 연중 25℃ 이상을 유지하는 게 관건.일반적으로 화학공장은 생산 공정의 화학반응을 위해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사용, 공정을 마친 고온의 수증기는 냉각탑에서 식혀 다시 물로 회수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냉각탑에서 버려지는 폐열이 아깝다는 생각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열대 과일인 망고 재배를 통해 폐열을 재활용키로 했다. 생산면적에 비해 수확량이 많다는 것과 열대과일 중 가격이 높은 편이고 국내에서 제주도에서만 유일하게 생산돼 사업성도 밝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에 따라 2007년 5월 회사 여유공간에 364㎡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제주도에서 2년생 망고 묘목 422그루를 옮겨와 심은 뒤 사원들이 정성껏 키웠다. 2년이 흐른 지난 5월 하순부터 203그루의 망고나무에서 첫 결실을 봤다. 최근까지 600개가 넘는 망고를 수확했고, 어린 나무 접목을 통해 망고나무도 862그루로 늘었다.이 회사 관리팀 임헌맹 대리는 “화학공장에서 농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고품질 농산물을 얼마든지 경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특히 이곳에서 재배되는 망고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은 뒤 수확하기 때문에 제주도산 망고보다 당도(18브릭스 이상)가 훨씬 높다”고 자랑했다.
망고 수확에 성공하자 회사측은 망고를 브랜드농업으로 사업화하기 위해 허가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에서는 영농사업이 금지돼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망고를 팔 수 없게 되자 직원과 방문객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고 있다. 노하라 토시히데 사장은 “생산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재활용해 열대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 만해도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망고 재배기술 보급과 울산의 대표 농산물로서의 브랜드 사업에도 본격 나서볼 계획이다" 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