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재단 운영에 반발해 한센인과 용역직원을 동원, 육영재단 건물을 점거하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된 전.현직 재단관계자들이 대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6단독 백승엽 판사는 23일 정영희 어린이회관장과 오우제 전 육영재단 사무국장, 박용철 전 어린이회관장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낙기, 박상목 피고인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고(故) 육영수 여사가 식수한 나무를 잘랐다며 한센인을 동원해 육영재단을 점거한 혐의로 기소된 장운선, 최광현 피고인에게는 각각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다수의 한센인과 용역직원을 동원해 육영재단 건물을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한 점이 인정된다"며 "피고인들이 한때 육영재단이나 기업의 책임있는 지위에 있었던 사람임을 감안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정용희 어린이회관장 등은 2007년 11월28일 `육영수 여사 탄신 82주년 기념행사'에서 한센인과 용역직원 등 100여 명을 동원해 재단을 점거하고 박근령 전 이사장 등 재단 임직원 26명을 강제로 내쫓은 혐의로 기소됐다.

박근령 전 이사장은 미승인 임대수익 사업 등 재단 운영상 법령.정관 위반이 드러나 지난해 5월 대법원 판결로 이사장직 상실이 확정됐으며 이달 9일 대법원에서 재단에 대한 감사를 거부한 혐의가 인정돼 벌금 3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박 전 이사장 측은 동생인 지만씨의 추천으로 법원이 구성한 현 재단 이사진에 반발해 육영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