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상품 바꿔 중복 특수 잡자.'

24일 중복을 앞두고 또다시 '복날 특수'를 기다리는 유통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14일 초복에 비가 오는 바람에 생닭, 장어, 전복 등 보양식품 매출이 기대치 이하여서 이를 만회할 중복 특수에 한껏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복을 겨냥해 유통업체들이 내놓은 판매상품도 약간 달라졌다. 장맛비로 인해 매출이 저조하자, 대안으로 복날을 비롯해 날씨가 더울 때 먹을 수 있는 여름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

롯데홈쇼핑은 중복 주력 상품으로 삼계탕, 장어, 전복 대신 과일을 선보인다. 23일 '무더위 몰이 냉랭 보양특집전'을 열고, '영동 자연 얼린 홍시'(24과·2만900원)을 판매한다. 또 같은 날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되살려줄만한 '북한명물 참느릅 냉면'(20인분·4만900원)을 선보인다. 22일 오후 판매 방송에서는 '청애뜰 찰떡세트'(93개·3만9900원)를 판매한다.

GS홈쇼핑도 전통적인 보양식품보다는 입맛을 살려줄 별미 음식을 잇따라 편성하고 중복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오후에 '주원산오리 훈제 세트'(2마리·3만9900원, 3마리·4만9900원) 판매 방송을 하고,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풀무원 냉면'(24인분·3만7900원)을 함께 선보인다.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 매출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중복을 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7월 4주차 쇼핑 전단지에 한의학에서 구분한 사람의 체질인 태양과 태음, 소양, 소음에 따라 추천 보양식 정보를 제공한다. 또 각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추천해 주고, 여기에 사용되는 요리 재료 정보도 제공한다. 이밖에 전단 1면에 중복 보양식으로 '전복낙지 삼계탕'을 추천, 요리방법과 재료의 정보를 알려준다.

풀무원 계열의 친환경식품기업 올가홀푸드는 아예 24일 중복 당일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바쁜 맞벌이 주부를 공략한 것이다.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무항생제 영계를 사용해 1인분에 1만2000원에 판매한다. 방이점, 방배점, 대치점, 분당 이매점, 목동점에서 살 수 있다.

GS홈쇼핑 황규란 과장은 "복날 먹는 보양식은 비가오거나 날씨가 서늘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며 "오히려 오리, 갈비 등 고기류와 냉면, 홍시, 떡 등 후식류가 몸을 보양해 주면서도 여름 내내 먹을 수 있는 상품이어서 삼계탕 대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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