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탱크…랭킹 50위 밖으로
최경주(39 · 나이키골프)가 3년 만에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21일 세계프로골프투어연맹이 발표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포인트 2.57로 53위를 기록했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커트탈락하는 바람에 지난주(49위)보다 네 계단이 하락했다.

최경주가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처진 것은 2006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최경주는 미국PGA투어 데뷔 3년째인 2002년 컴팩클래식과 탬파베이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처음으로 랭킹 '톱50'에 진입한 뒤 2006년 한때 50위를 벗어난 적이 있으나 그 이후 지난주까지 3년 동안 줄곧 50위 내를 유지해왔다.

최경주는 또 그동안 유지해왔던 '아시아선수 랭킹 톱'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지브 밀카 싱(인도 · 42위) 가타야마 신고(일본 · 43위)가 최경주를 앞선 지는 2개월이나 됐고,브리티시오픈에서 13위를 차지한 통차이 자이디(태국 · 54위)도 최경주를 바짝 쫓고 있다. 최경주는 올해 출전한 미PGA투어 16개 대회 가운데 여섯번 커트탈락했다. 현재 투어 상금랭킹은 71위로 케빈 나,앤서니 김,양용은,위창수보다 낮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체중감량과 스윙교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최경주가 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메이저대회나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등 특급 대회 출전여부가 불확실하게 됐다. 또 프레지던츠컵(미국-인터내셔널팀 대항전) 팀랭킹이 16위로 처져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자동 출전권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2009브리티시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톰 왓슨(60 · 미국)은 랭킹이 지난주(1374위)보다 1269계단이나 상승한 105위로 치솟았다. 1986년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이래 1주일 새 1269계단 뛴 것은 왓슨이 처음이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24계단 상승,랭킹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