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에게 정을 떼듯 좋지 않은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존엄사 · 안락사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마지막 인사》(휴먼앤북스)를 출간한 이건영씨(64)는 20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대에 존엄사와 안락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의 주인공인 의사 진호는 젊은 시절 뇌종양으로 괴로워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다못해 마취제로 아내를 안락사시킨다. 이후 안락사를 원하는 다른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그러다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진호는 자신 또한 간암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그는 치료를 거부하고 품위있는 죽음을 택한다.

이씨는 1965년 스무살의 나이에 《회전목마》라는 작품으로 일간지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돼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건설부 차관,국토개발연구원 원장,중부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앞으로 소설을 계속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