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이슈에 대한 수혜는 더이상 없을 것이란 증권사 전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20분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전 거래일보다 4.07% 내린 1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디도스 공격 이슈는 단순 기대심리에 그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올 주당순익(EPS)을 상향 조정하면서 기존 1만22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디도스 공격으로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간 일부 컨설팅과 장비 수요를 제외하고는 백신업체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로는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 산업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법 복제에 따른 매출 손실이 크다는 점과 과거 대규모 피해를 일으킨 악성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에도 국내 백신시장이 확대되지 못했다는 점이 제시됐다.

특히 보안제품 구매를 투자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 비용으로 인식하는 수요자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디도스 공격 이슈가 안철수연구소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안철수연구소의 2분기 실적이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한 148억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25억원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2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 수준 정도"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