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월 382만원의 비용을 지급했다.

19일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표본 기업체 336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은 382만원으로 2007년의 364만원보다 5%(18만원)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 고용 유지에 쓰는 현금 급여,퇴직금,복리비,교육훈련비 등을 망라한 것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 5%는 2004년 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노동부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상여금 등 특별급여가 2007년 16.1%보다 크게 낮은 2.7%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업종의 노동비용은 2007년보다 증가했지만 금융 · 보험업은 2.5%,출판 · 영상 ·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2.8% 감소했다. 이들 업종의 특별급여가 각각 12.3%와 22.8%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10~299명)의 노동비용은 296만1000원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485만2000원)의 61% 수준을 나타냈다.

퇴직금,법정복리비,법정 외 복리비,교육훈련비 등 간접 노동비용은 79만8000원으로 2007년보다 5.9% 늘어났다. 증가율은 2006~2007년의 6.5%에 비해 둔화됐다. 의무적으로 부담하는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법정복리비는 25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6.2% 늘었으나 증가율은 2006~2007년 6.6%에 비해 역시 낮아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