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박스권 탈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갈 만한 강력한 재료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수급의 주요 주체로 꼽히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주고 있어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는 시점부터 지수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도 외국인 매매동향을 꼼꼼하게 살핀 뒤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만약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다면 지수의 횡보 균형까지도 깨질 수 있다. 최근 증시에서 개인과 기관이 던지는 물량을 외국인이 대부분 받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도 아니다. 어닝시즌을 맞아 국내 기업들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박스권 안에서 횡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지만, 이미 주가가 선반영한 상태라서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건설, 철강업종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단순한 순환매 영향에 따른 상승세로 판단된다.

조선주의 경우 수주취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도 완벽히 살아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조선·건설업종을 최선호주(top picks)로 제시하는 것은 아직까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