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운 파업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쌍용자동차에 이어 완성차와 타이어업체까지 노사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세계적인 불경기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누적된 구조적 모순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아차 노조가 오늘부터 이틀간 부분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한 바 있습니다. 노조가 6개 전 공장에서 주,야간 6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것은 11차 임금교섭에서 타협에 실패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표면적으로 갈등의 촛점은 임금협상에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주간 연속 2교대제'가 핵심쟁점입니다. 노조위원장 사퇴 선언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차도 같은 이유로 노사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아차의 속앓이는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50% 감산 태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의 노사간 갈등은 이보다 더 심각합니다. 5월부터 12차례의 본협상과 6번의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경영환경을 바라보는 노사간시각차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회사측 관계자는 "사측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위축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노조는 호황을 대비해 시설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회사측의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쌍용차, 현대차에 이어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노사간 갈등이 확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경기침체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경쟁국 업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해 왔지만 경기회복이 더뎌지면서 내부적으로 누적되었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다 한국 특유의 노사간 불신에다 금속노조라는 상급단체까지 더해지면서 갈등양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사측과 단기적인 이슈에 집중하는 노조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너무 크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살려도 모자란 시기에 경영환경 악화와 고질적인 노사갈등으로 자칫 자동차업계가 뒷걸음질 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