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라면 누구나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가 왜 재미있고 흥미로운지 알리고 싶을 겁니다.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자랑하고 싶습니다."

이상묵 교수의 자서전인 '0.1그램의 희망(랜덤하우스)'은 장애극복기가 아니다.

오히려 직업 소개서에 가깝다.

그는 책을 통해 과학자란 어떤일을 하는지 알려주고 더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과학전도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뛰어난 과학자라는 주위에 평가에도 "나는 절대 뛰어난 과학자가 아니다"며 겸손해했다.

"올림픽으로 치면 비인기종목의 동양챔피언 정도다"라고 자신을 비유하며 "과학은 재미는 있지만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어렵게 선진국을 쫓아가는 단계인데 사고후 예상치 못한 여러기관의 지원을 받았으니 이제 앞으로 세계적 과학자가 못되면 욕먹게 생긴것 아니냐"고 웃음을 지었다.



이상묵 교수의 사연은 미국 뉴욕타임즈에도 소개가 됐으며 오는 9월엔 미국 정통 과학다큐멘터리 채널인 노바(NOVA)에 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美 영화계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조만간 할리우드에 데뷔한 이교수를 만나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IQ는 120이 안되지만 졸아도 학교에 가서 졸아야 마음이 편했던 한 과학자는 사고이후 자신이 겪게된 불행에 대해 "난 너무 행운아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연구를 위해서는 뇌와 가슴만 있으면 된다. 발레리나와 피아니스트였다면 사고후 직업을 가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한뒤 "하늘은 내가 재기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부분은 가져가지 않았으니 나는 언제나 운이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말했다.

이 교수는 자서전 발간으로 얻은 수익을 장학재단에 기부했으며 휠체어에 갇혔지만 자신의 세계는 조금도 좁아지지 않았다며 지금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상묵 교수 "외유성 해외여행을 가길하나‥나는 진정한 학자"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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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묵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미국 MIT-우즈홀 공동박사학위 과정을 마쳤으며 영국 더램대학교 연구원으로 세계적인 학자들과 연구 및 탐사활동을 펼쳤다.

1998년 한국해양연구원 선임 및 책임연구원을 지내며 한국 해양학의 지평을 넓혔으며 첨단 해양탐사선 온누리호의 수석과학자로 많은 연구 업적을 쌓았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칼텍과 공동으로 진행한 야외지질조사 프로젝트 도중 불의의 사고로 목 아랫부분을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가 된다. 사고후 6개월만에 기적적으로 강단에 복귀해 학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장애인의 재활과 독립을 돋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