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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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IT등 기업실적 돋보이고… 9월 FTSE 지수 편입 '긍정적'
외국인이 주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때보다 커져 하반기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계속 사들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해외 업체들에 비해 돋보인다는 점과 올 상반기 한국 증시의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글로벌 장기투자펀드(롱펀드)들이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오는 9월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한 단계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6492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33조6000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 2005년부터 4년간 '셀(Sell) 코리아'를 지속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안팎의 좁은 박스권을 맴도는 동안 기관은 9조6629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7조2638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막았다.
최근 사흘째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자 일각에선 외국인 매수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 등 신흥국가들이 하반기 경제 상황이 선진국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계속해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7월10일 기준) 주요 신흥국가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서 한국은 81억9000만달러로 인도(58억8000만달러) 대만(48억7000만달러) 등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허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외국인은 한국의 IT와 자동차가 장기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한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실제로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가 나오면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며 "외국인은 IT 외에도 돋보이는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진입을 노리는 해외 장기투자펀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월 초부터 코스피지수가 1400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때 국내 주식을 사지 못한 장기투자펀드들이 꽤 있다"며 "이들은 주가가 자신들이 노리는 구간까지 내려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도 외국인 매수세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FTSE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14.78%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가 61억4500만달러인데 비해 FTSE 선진국 지수를 따르는 펀드 규모는 470억2800만달러로 7배 이상 크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하지만,선진국지수에 포함된다는 것은 그만큼 양질의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여서 증시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계 장기투자자금이 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국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일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증시 전문가들은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해외 업체들에 비해 돋보인다는 점과 올 상반기 한국 증시의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글로벌 장기투자펀드(롱펀드)들이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오는 9월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한 단계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6492억원을 순매수해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33조6000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 2005년부터 4년간 '셀(Sell) 코리아'를 지속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안팎의 좁은 박스권을 맴도는 동안 기관은 9조6629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7조2638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막았다.
최근 사흘째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이자 일각에선 외국인 매수기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 등 신흥국가들이 하반기 경제 상황이 선진국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계속해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7월10일 기준) 주요 신흥국가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에서 한국은 81억9000만달러로 인도(58억8000만달러) 대만(48억7000만달러) 등을 제치고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허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상무는 "외국인은 한국의 IT와 자동차가 장기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발휘한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실제로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가 나오면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라며 "외국인은 IT 외에도 돋보이는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진입을 노리는 해외 장기투자펀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3월 초부터 코스피지수가 1400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때 국내 주식을 사지 못한 장기투자펀드들이 꽤 있다"며 "이들은 주가가 자신들이 노리는 구간까지 내려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도 외국인 매수세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FTSE 이머징마켓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14.78%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가 61억4500만달러인데 비해 FTSE 선진국 지수를 따르는 펀드 규모는 470억2800만달러로 7배 이상 크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하지만,선진국지수에 포함된다는 것은 그만큼 양질의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여서 증시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계 장기투자자금이 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국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일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