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계열사 경영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7월 임원세미나'에서 "하반기에는 환율 하락 등 경영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던 환율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경영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게 LG 측 설명이다.

구 회장은 이어 "불경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해법은 고객뿐"이라는 평소 지론을 강조하며 "어떤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 고객의 확고한 믿음을 얻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당장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정확히 헤아려 우리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일등 LG'의 참모습"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내놓은 또 다른 키워드는 '인재'와 '투자'였다. 그는 계열사 경영진에게 "미래를 위한 투자와 인재육성에 소흘함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LG 임원세미나는 분기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행사다. 구 회장이 직접 참여해 계열사 CEO들에게 그룹 경영방침과 전략을 포괄적으로 설명하며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는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는 구 회장이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컨센서스 미팅을 통해 이미 마무리됐다"며 "이날 행사는 최고경영진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