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에 관한 법률자문 시장에서 김앤장 광장 등 토종 로펌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앤장은 올해 상반기 M&A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던 OB맥주 매각과 KT-KTF 합병,SK네트웍스에서 SK텔레콤으로의 전용회선 매각 등 총 47건의 법률자문을 맡아 거래건수와 거래총액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지켰다.

로펌의 '실질적 실력'을 나타내는 거래건수에선 김앤장에 이어 광장과 태평양이 각각 18건 및 17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율촌과 세종이 각각 10건으로 4,5위를 차지했나.

이들을 제외하면 20위권 내에 국내 로펌이 한 곳도 없어 M&A 법률자문 시장에서 로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했다. 김앤장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 태평양지역에서도 거래건수 48건으로 1위에 올랐으며 광장과 태평양도 각각 10위,12위에 랭크됐다.

시장점유율 기준이 되는 거래총액 부문에서 김앤장은 80억달러로 작년에 비해 20%포인트 오른 48.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태평양은 47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으나 점유율은 28.5%로 작년 대비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율촌은 25억달러로 작년보다 9.5%포인트 오른 15.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작년 10위에서 3위로 7계단 올라섰다. 반면 작년 3위였던 세종은 점유율이 10.7%로 16.6%포인트 떨어지며 8위까지 밀렸고,광장은 작년과 비슷한 9위를 기록했다.

이번 거래총액 집계는 국내에서 공식 발표된 M&A를 대상으로 M&A,기업분할,사업단위매각,민영화,출자전환,자기주식취득,보통주 · 전환사채 사모등록 및 매입 등을 모두 포함해 산출됐으며 장내 일괄매매(블록딜)는 제외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