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 이르면 2011년께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3일 대신증권 및 SK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은 올해 상반기 3857억원의 매출을 올려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298억원)보다 17%가량 성장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약 3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56억원)에 비해 12%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에선 스티렌(위염), 플라비톨(고지혈),오로디핀(고혈압) 등 의사의 처방을 받고 투약하는 전문의약품군이 상반기 18~40%대에 이르는 큰 폭의 판매신장률을 달성,동아제약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라 교보증권 연구원은 "천연물 신약인 스티렌의 상반기 매출이 400억원대에 달했다"며 "여기에다 1년 전부터 본격화한 제네릭(복제의약품)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플라비톨과 오로디핀이 각각 192억원,13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문의약품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력제품 중 하나인 박카스가 지난해(1160억원)에 이어 올해 1200억원어치가 팔릴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일반의약품 매출 호조도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의약품 매출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5~10%가량 더 많다는 점을 들어 동아제약의 올해 매출이 8000억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년 후인 2011년께 제약업계에선 처음으로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매출액의 10%인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R&D)비를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임상 1상 이상의 단계에 진입한 동아제약의 신약후보물질이 합성의약품 부문에서 6개,천연물에서 1개,바이오에서 4개에 달한다"며 "이는 업계 최다 수준인 만큼 향후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특히 자이데나(미국 임상 3상 진행 중),슈퍼 항생제(미국 임상 2상 완료) 등 해외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편 동아제약은 2002년 매출 5490억원을 올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6359억원,지난해 7023억원 등 최근 총 매출액을 매년 1000억원대씩 높여가며 업계 수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